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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의 기록을 옮깁니다. 🙂 무려 3년 전..! 지금과는 정보가 다를 수 있음을 염두해주세요!
시험 준비 과정
시험 준비를 시작한 이유
개발자로 새로운 커리어를 쌓기 시작한지 만 3년이 되었다. 뒤돌아보면 매년 많이 노력하고 성장해왔지만, 이상하게 올해는 자꾸만 의욕이 없어지고, 성장에 정체가 느껴졌다. 특히나 자꾸만 무기력해지는 것이 문제였다. 작년에도 한동안 커리어 권태기를 느꼈지만, 이렇게 모든 것에 욕심이 사라지려고 하는 느낌은 처음이었다.
올해 초부터 휴일이나 밤낮을 가리지 않고 신경써야 했던 업무에서 갑자기 벗어나게 되었는데, 오히려 이런 긴장과 스트레스에서 벗어나게 되니 찾아온 번아웃이 아닐까도 싶었다. 아무 것도 하기 싫어서 어찌 해야할지 모르겠던 새벽에, 오랜만에 패스트캠퍼스에 들어갔다가 SQLD 4주 완성 뭐 이런 강의가 눈에 띄었다.
이거다! 싶었다. SQLD 시험은 사실 커리어 전환을 준비할 때부터 알고 있는 시험이었다. 마침 데이터 모델링, 데이터베이스, SQL 튜닝에 대해 본격적인 공부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하고 있기도 했고, 지난 3년간 SQL을 사용했으니, 이걸 검증하는 자격증이 있으면 좋을 거란 생각도 들었다. 이 자격증이 이직하는 데 도움이 될 거라는 기대감을 가진 것은 절대 아니고, 그냥 공부를 시작할 핑계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우선이었다.
놀랍게도 그 새벽이 딱 41회 시험 접수가 가능한 마지막 날이었다. 그래서 냉큼 등록했다. 그냥 무엇보다 오랜만에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다행이었다.
어쨌든 결과는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합격이다.
준비 1. 실전 문제집을 풀고 공부했다.
시험까지는 3주의 시간이 있었다. 블로그에서 시험 후기를 대충 검색해보니, 노란색 문제풀이집을 푸는 것이 필수적이었다. 그래서 SQL 자격검정 실전문제집을 바로 주문했다.
책은 더 난이도가 높은 시험인 SQLP 시험범위까지 포괄하는 책이고, SQLD 시험범위까지는 대충 200문제가 있어서 하루에 20문제씩 풀고 남은 일자에는 복습을 하기로 하였다.
문제를 풀어보니, 대충 알고 있는 내용도 많았지만 모르는 내용도 많았다. 특히 1과목인 데이터 모델링에 대한 이론적인 내용은 단순 암기가 필요한 내용이라 그냥 무턱대고 문제를 풀면 다 틀릴 수 밖에 없다.
나처럼 SQL 전문가 가이드 도서나 핵심 요약 등을 읽지 않고 시작하는 사람들은 문제 옆에 있는 “핵심 정리” 항목을 꼭 읽고 암기하는 것이 필수다. 2과목인 SQL 기본 및 활용은 SQL이 익숙한 사람들이라면 문제를 푸는 것이 어렵지 않으나, 나같은 경우는 SQL server와 Oracle에서 문법이 조금 다른 쿼리들, 순위 함수, Top N 쿼리 등의 내용은 처음 접하는 내용이라 암기가 필수적이었다. 일단 문제를 풀고, 틀린 문제는 해설을 꼭 읽고 문제집에 내가 모르는 내용을 문제집에 필기했다.
준비 2. SQL 전문가 가이드를 훑어봤다.
시험을 합격하고 난 지금은 전공자나 현업에 있는 개발자라면 별도의 핵심요약집을 찾아보거나 이론서를 살 필요없이 노란색 문제집을 풀고, 문제집에 있는 이론과 내용을 잘 공부하면 SQLD 시험을 패스할 수 있다고 얘기해줄 수 있다.
하지만 공부를 하다보니 이건 분명 알아두면 업무 중에도 두고두고 도움이 될 내용이 많았고, SQLP도 도전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시험을 1주일 정도 남겨두고 SQL 전문가 가이드를 주문했다. 해설집이 친절한 편이지만 해설로는 뭐지? 싶은 내용도 조금 있는데, 책을 보면 이해가 잘 된다. 이론서가 아주 두껍기 때문에 다 읽을 생각은 전혀 없었고, 앞서 말한 헷갈리는 내용들 위주로 한번 쓱 읽어봤다.
다시 말하지만, 전공자나 현업의 개발자들은 이론서를 전혀 살 필요가 없다. 나처럼 공부 욕심이 있는 사람이나, SQLP를 준비할 사람들만 사면 된다.
준비 3. 핵심 내용을 정리하고 암기했다.
각자 공부하는 스타일이 있겠지만, 나는 시험 준비를 할 때에는 시험 범위 순서대로 주요 내용을 쭉 써내려가며 노트 정리를 끝내고 전체적인 목차부터 익숙해진 뒤 반복적으로 읽으면서 세부 내용까지 암기하는 것을 좋아한다. 이 시험 역시 문제를 다 풀고 남은 일주일 동안 다시 문제집을 훑으면서 주요 내용을 정리하고, 계속 반복해서 읽으면서 암기를 했다.
시험 후기
노란색 문제집을 위주로 열심히 푼 사람들이라면, 평이하다고 느낄 수준이었다. 아무래도 실전문제집은 SQLP 시험도 대비하는 문제들도 있다보니, 그렇게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 헷갈리는 문제는 없었고 그냥 ‘모르거나, 알거나’ 였다. 노란색 문제집에서 그대로 나온 문제도 한 다섯문제 정도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얻은 것은 자격증뿐만 아니라…
커리어를 넘어서 삶에 권태를 느끼던 차에 우연히 시작하게 된 이번 도전은 자격증 취득의 의미보다 번아웃에서 빠져나올 수 있게 해준 소중한 경험이었던 것 같다. 사실 3주간 매일 공부를 하진 않았던 것 같고, 2주 정도를 매일 2시간씩 할애했던 것 같다. 하지만 이 24시간 덕분에 나는 다시 무언가를 시작할 수 있고, 욕심낼 수 있는 마음이 생겼다. 아무튼 내 인생 화이팅!